작성자
 
구청광
작성일
 
2012/04/28 17:23:34
조회수
1353
글제목
 
보이지 않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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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손길
  19**년 3월1일 아직도 싸늘한 겨울 기운이 꽃샘추위를 몰고 오는 때에 나는 대전에 있는 공군 기술교육단 훈련소에 들어섰다  당시 갖 20세가 된 나는 공군 유니폼이 너무나 멋있어 보였고 사병으로서는 제일 좋다는 선배의 말에 솔깃하여 공군에 지원 입대한 것이었다.  병영에 들어간 우리들은 지금까지 입었던 민간 복을 모두 벗어버리고 완전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연병장에는 군데군데 눈 녹은 물이 고여 있었고 살얼음이 얼어있었다. 우리들은 빤스 바람에 맨발로 그곳에 오들오들 떨며 서 있었다.  그 때 내무반장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부터 너희들에게 공군에 들어온 기념으로 신고 빳다를 치겠다.  반장, 반부님은 30미리 정도의 각목으로 세 대씩 내리쳤고 우리들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때까지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6대 1의 경쟁을 뚫고 공군이 되었다는 자부심에 모두가 즐거운 얼굴들이었다.  그러나 소위 계급장을 단 구대장님의 훈시에 이어 우리를 훈련시키실 내무반의 반장, 반부님의 소개를 받은 후부터 우리 모두의 얼굴들은 사색이 되었다.  그것은 군복을 입기 전까지 부드러워 보이던 반장, 반부의 모습이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게 변했다. 반장님은 "열중쉬어 차려"를 수없이 반복시킨 후 동작이 느리고 눈동자가 썩은 동태 누깔 같다고 반장님은 훈시를 시작했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사람이 아니다. 나라에 목숨을 바친 군인일 뿐이다. 그리고 너희들의 목숨은 내 손에 달렸다. 
 이제부터 내가 12주 동안의 훈련을 통하여 너희들을 인간개조 하겠다.  지금까지 살아온 썩어빠진 정신을 뿌리 채 뽑아 버리고 완전 군인으로 새사람을 만들어 주겠다.  군대는 오직 절대 복종 뿐이다. 내 말에 복종하지 않는 놈은 묵사발을 만들 것이며 그래도 듣지 않는 놈들은 뼉다귀를 오지랍에 싸게 될 것이다. 알겠나?  우리들은 겁에 질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네" 하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이날부터 우리들은 참으로 힘든 훈련에 임하게 되었다. 아직도 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밤이면 살얼음이 어는 연병장에서 펜티 만 입은 체 "엎드려 뻗혀"를 수없이 하였고 공군  특유의 "원산폭격" "엘-나인틴", 인간사슬로 엎드려 연결하는 한강철교, 등의 기합을 받으면서 강한 훈련에 임하였다. 제식훈련에 이어 총검술, 각개 전투, 사격, 등도 힘들었지만 대전서 유성온천까지 완전무장 왕복 구보는 수많은 동료들이 중간에 쓰러지기도 하였다.  가장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는 축구 꼴대 이쪽에서 저쪽까지 엎드려 기어서 가는 포복 훈련이었다. 어쩌다가 엉덩이를 들거나 무릎으로 기어 갈 때면 각목으로 사정없이 내려쳤고 구둣발로 밟았다. 뒤쳐지는 사람도 때리고 차고 밟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나의 팔꿈치는 껍질이 벗어지고 피멍이 들었다. 훈련이 시작된 그 날부터 밤마다 취침시간이면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며 우는 전우들이 많았다. 이럴 줄 알았더면 6대1의 경쟁을 뚫고 공군 입대를 하지 않았을 것을... 그리고 우리들은 매일 밤이면 수양록(일기장 비슷함)을 의무적으로 쓰게 하였고 다음날 반장님께 제출하여 검열을 받게 하였다. 그러나 나는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키만 훌쩍 크고 몸이 허약했던 나에게 너무나 벅찬 훈련이었지만 그러나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마음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수양록에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힘든 훈련을 받게 하심으로 좀더 강한 사람으로 연단 하시고 계신다" 라고 쓰거나, 빳다를 맞은 날은 "거의 매맞지 않고 자란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빳다를 통하여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며 매맞는 자의  고통도  체험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기록하였다.  어쨋든 내가 쓰는 수양록의 내용은 거의 신앙적인 글로 가득 채워졌었다.  우리들의 훈련이 6주정도 되었을 무렵 어느 날이었다. 항상 공포의 대상이었던 내무반장님이 저녁 점호 시간에 우리들에게 질문을 시작하신 것이었다. "자네는 가장 슬펐을 때가 언재였나?" 동료들은 저마다 큰소리로 "부모님과 헤어질 때 였습니다" "애인이 변심했을 때였습니다"  "배고플 때였습니다" 등 대답했다. 반장님은 나를 향하여 지휘봉으로 가슴을 쿡 찌르며 "자네는 가장 슬펐을 때가 언재야?" 하고 물었다.  나는 인간이 인간대접을 못 받을 때의 슬픔을 생각하며 엉겹결에 "인격을 무시당했을 때 가장 슬펐습니다" 라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요놈 봐라 군대에서 그따위 소리가 있을 수 있어? 아직 군대 정신이 덜 들어갔구만, 너 내일 아침 내무 반장실로 와"  나는 하늘이 캄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내무반장실에 불려간 사람마다 사쿠라꽃이(피멍이 듬) 피어서 나온다는 말이 있었다. "엄청난 기합을 받고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동료들은 나를 걱정스런 눈으로 보면서 아무래도 반장님께 돈 봉투를 주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무슨 잘못한일이 없는 한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며 너희 머리털 하나라도 다 세시느니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다음날 아침 식사가 끝나고 훈련이 시작 되기전에 나는 내무반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큰 소리로 "*** 후보생, 반장님께 용무 있어 왔습니다" 이때 "들어와" 라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반장님께 나아가 차려 자세로 거수 경례를 하였다. 마침 구두를 닦고있던 반장님이 뜻밖에 웃으면서 "거기 앉아" 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무섭기만 하였던 모습은 간곳 없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자네 훈련받느라 힘들지? 군대란 다 그런거야,  그런데 자네 언제부터 교회 다녔는가?" 라고 물으셨다. 나는 너무나 의외의 태도와 질문에 기쁜 마음으로 나의 신앙생활과 은혜를 체험한 일을 이야기하였다.  반장님은 잠시 침묵이 있은 후 "사실 우리 어머님이 독실한 신자이신데 아들인 내가 신앙생활 하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셨는데  아마 지금도 눈물의 기도를 드리시고 계실 꺼야 나 이번 주일부터 교회 나가고 싶은데 자네 나 좀 대리 고 갔으면 좋겠어"  나는 순간 지금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  그러나 마음에 집히는 것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수양록을 통하여 반장님의 마음을 감동 시키셨고 반장님의 마음에 믿음의 눈을 뜨게 하신 것이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함께 하심이러고 믿어졌다. 그날 밤 일석 점호를 마친 후 반장님은 내무반에서 나에게 찬송을 가르쳐 달라고 하셨다. 나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여 "내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외에 몇 장의 찬송을 같이 불렀다. 그날 밤 내무반은 마치 교회로 변한 듯이 느껴졌고 친구들은 취침나팔이 울린 이후라 조용히 누워서 찬송소리를 들었다. 다음날 친구들은 너무나 놀라운 일에 "야 이거 어떻게 된거야?" 너 어떻게 반장님과 사귀게 됐지?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친구들에게도 간단히 경위를 설명하고 그들에게도 복음진리를 증거 하게 되었다.  반장님은 약속대로 주일날 아침 예배시간 30분을 앞두고 내무반에 있는 나를 찾아 오셨다. 그리고 나와 함께 기지 교회에 나가셨다.  그 다음 주일도 계속 훈련을 마칠 때까지 변함이 없었다. 그 일 이후 나는 반장님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된 훈련이 즐겁기만 하였고 행복한 마음뿐이었다.  사실 그것은 주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길로서 나를 사랑하신 것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자 곧 그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8;28)  (글쓴이; 연가교회 구청광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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