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보낼때가 되었나 봅니다
오늘 내리는 봄비는 작별을 고하고자 내리는듯 비소리가
더 없이 애처롭게 들립니다
겨울과 여름을 오가며 헤메던 봄이 이제 제 갈길을
재촉하듯 비 소리가 처량하게 들립니다
봄비라도 내리면 언제나 추억에 젖어 뭔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며 외로움속에 외로움을 감추며
억지 웃음소리도 웃어가며 방황하는 언어로 횡설수설
이렇게 비 소리에 그리움을 얹고 머리속을 비우려 애써봅니다
새하얀 아카시아꽃 빗줄기에 향기를 잃고 가는곳 몰라
길가에 뒹구니 오가는 사람들 발에 밟히니 그 초라함에
봄은 점점 멀어집니다
화려한 꽃들은 이제 잊혀진 기억속 멀리 떠나보낸 님과도
같은 까만 그림자로 남습니다
봄은 언제나 우리에게 희망을 줄듯 찾아 오지만 그 희망은
잡히지 않는 뽀얀 물안개로 나타나 그저 그렇게
예전에 그랫듯이 시간이 지나고 날이 가니 그렇게 떠납니다
비오는 오월의 봄비는 마음을 적시며 받쳐든 우산보다 큰
그리움을 가슴에 묻게 하고 그렇게 떠나는가 봅니다
아가씨 마음으로 맞이한듯한 봄이 가실때에는 50대 아줌마 맘으로
보내는듯 그저 의미 없이 여름에게로 보냅니다
이제 또 내년 봄에도 후년 봄에도 봄은 그렇게 올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