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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1
화가인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는 19세기 초반 독일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이며, 그의 작품은 주로 자연을 대상으로 하지만 그의 고유한 정신적 세계가 반영된 그런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감상평이 따로 있으나 성도님들의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생략하였습니다. 잠시 시간되신다면 감상해 주세요... 여호와 닛시! (원본의 감상평을 아래에 올립니다.) 위의 <바닷가의 수도사>는 하늘, 바다, 해변의 거대한 자연 가운데 한 수도사가 홀로 거닐다가 서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어둡고 암울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런 방향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는 것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과 해변의 두 가로선으로 인하여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고, 상단의 하늘은 밝게 열려있어 근원적 희망이 표현되어서 인듯 합니다. 프레드리히의 필치는 상당히 섬세하고 사실적이지만 이 작품의 구상 자체가 극도로 단순화 되어있고, 내재된 상징성으로 인해 오히려 추상미가 느껴집니다. 제가 처음 이 그림을 대하였을 때 떠오른 단상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홀로이다. 홀로일 수 밖에 없다. 하늘에 연이은 저 물은 홀로 건너야 한다. 인식 밖의 저 하늘은 가늠할 수도 없고, 단독자로서 해변의 경험을 만난다. 어린 왕자는 우주를 건너 함께 하는 소중함을 배우지만, 단독자는 하늘을 직면하기 위해 홀로 가야한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세상이지만 절대자와 그 피조 세계 앞에서 단독자로 걸어가야하는 인간의 실존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화가의 필치가 섬세하여 수도사의 얼굴과 옷에 잡히는 주름을 모두 나타내었다고 하더라도 이 그림의 전체 앞에서는 마치 해변의 모래알 한알처럼 드러나지 않습니다. 모래알 한알에 우주가 담겨있기도 하고 그렇지않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홀로 있는 수도사에게도 그러합니다. 앞에 놓여있는 물과 하늘이 그를 감싸기도 하지만, 수도사의 내면에도 그 전체로 가득 차있을 겁니다. 그러기에 이 곳에 홀로 있겠지요. 우리가 흔히 '어린 왕자'의 삽화를 보면 행성에 서있는 그림과 함께 그의 여행이 진행됩니다. 함께 하는 삶의 이해를 위해 그의 여행이 계속 되지요. 마찬가지로 수도사는 행성의 해변에 홀로 있습니다. 아득함을 마주한 체 말이어요. 그 때가 되면 열리게 될 하늘을 대하고, 그 사이의 물을 바라보며 해변에 서 있습니다. 어린 왕자의 삶이어도 그 안에는 단독자로의 존재가 있는 것입니다. 이 그림에서는 그 단독자의 복합적인 내면 만큼이나 여러 가지를 전달하는 것 같군요. 빛과 어두움, 고독과 위로, 불안과 평안, 정지와 진행, 왜소함과 아득함, 섬세함과 단순함, 명료함과 알지못함, 희망과 절망.. 이런 끊임없이 대비되는 현실을 이 작품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많은 땅 중에서도 바닷가에서, 저 멀리 바다와 그에 연이은 하늘을 대면하는 홀로인 수도사에서 우리 깊숙한 곳의 우리의 자신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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