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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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사랑한 까닭에 그리움을 낳았습니다 그 그리움이 다 자라기도전에 외로움을 알았습니다 외로움은 고향 하늘을 그리며 멍하니 하늘을 올려 봅니다 이 맘때쯤 감나무의 따다 남은 홍시 서너개 대롱대롱 까치를 기다리고 벼 베고난 논두렁에 쌓아논 변단 사이로 아리들의 숨박꼭질 하며 웃는소리 내귀에 생생이 남아 메아리 되어 들립니다 조금더 자라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늦가을의 빨래터는 낙엽이 한잎두잎 떠내려와 비누 대신 손에 잡아 손바닥에 대어 보고 그 고운 색깔에 내마음 홀리고 햇답니다 지금 내 고향은 친척도 친구도 사는이 없는 그리움만 남겨둔 고향 입니다 고무줄 하던 친구 공기놀이 하던 친구들이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는건 내가 너무 고향을 일찍 떠나온 탓입니다 아니 ! 어쩌면 내가 그들을 잊은채 지금껏 살다가 어느날 문득 세월속에 그리움을 찾아보니 고향이 나에게도 있었음을 이제야 깨달은 어리섞음 입니다 친구들 이름은 다 기억하지 못해도 어렴푸시 떠오르는 고향의 친구들 모두가 나보다 잘 살고 있으리라 바래 봅니다 유난히 작은 마을 이기에 가난을 업고 그 가난을 내려 놓으려 무지기도 땀흘리던 내 고향 충청도 깡촌 마을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보리 고개를 해마다 겨우겨우 잘 넘기며 고픈배를 움켜 잡고 산으로 돌아다니며 과수 열매에 생명을 의지 하며 산듯 합니다 초가지붕에 누런 호박이 열리면 호박죽을 끓여 놓고 그 많은 식구들이 둘려 앉아 숨도 쉬지 않고 먹던 그시절이 그리운건 지금 내 맘에 가을이 너무도 깊숙히 들어와 있기 때문 입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가을이 이토록 애를 태우는것은 철이 들어가는 것이리라 핑계를 대봅니다 낙엽이 한잎두잎 쌓이는 가로수 그늘아래 내 발을을 디뎌 봅니다 내 귀에 들리는 바스락 거리는 낙엽 소리는 이제 안타까움 입니다